태양을 향해 던져라, 달에라도 떨어질테니
블로그 애서(愛書)

이야기보따리 - 책/삼국유사

삼국유사 / 기이 제 2 / 제48대 경문대왕 中

돈달원 2020. 11. 11. 13:49
반응형

  왕은 즉위한 후 귀가 갑자기 당나귀 귀처럼 자랐다. 왕후와 궁인들은 모두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직 복두장 한 사람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평생토록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다. 어느 날 복두장이 죽을 때가 되자 도림사(道林寺) 대숲 가운데로 들어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대나무를 향해 외쳤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그 후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이런 소리가 났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왕이 그것을 싫어하여 대나무를 모두 베어 버리고는 산수유를 심었는데 바람이 불면 이런 소리가 났다.

 

   "우리 임금님 귀는 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