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던져라, 달에라도 떨어질테니
블로그 애서(愛書)

이야기보따리 - 책/오즈의 마법사

오즈의 마법사 / 들쥐의 여왕 / 들쥐의 여왕 / 살생유택

돈달원 2021. 4. 6. 07:02
반응형

  양철 나무꾼이 대답하려는 순간,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부드럽게 잘 움직이는 머리를 돌려 보니 이상한 짐승이 들판을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누런 살쾡이였는데, 무엇을 쫓고 있는 것 같았다. 귀를 뒤로 젖히고 입을 크게 벌리고 두 줄의 무서운 이빨을 드러내고 눈은 빨갛게 불을 켠 것처럼 번뜩였다. 살쾡이가 가까이 왔을 때 양철 나무꾼은 그 짐승 앞에 작은 회색 들쥐가 도망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무꾼 자신도 알다시피 그는 심장이 없었지만 살쾡이가 그렇게 귀엽고 무해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잘못된 것 같았다.
  나무꾼은 도끼를 들어 살쾡이의 목을 댕강 잘랐다. 살쾡이는 두 조각이 되어 그의 발밑에 굴렀다. 적에게서 자유로워진 들쥐는 천천히 나무꾼에게 와서 찍찍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제 생명을 구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