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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이솝우화 / 샘가의 사슴과 사자

돈달원 2021. 2.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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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마른 사슴이 샘에 와서 물을 마신 후에 물에 비친 자기 그림자를 보았다. 여러 갈래로 쭉 뻗은 큰 뿔을 보았을 때는 자랑스러웠는데, 다리는 한결같이 가녀리고 힘이 없어 보여 몹시 못마땅했다. 사슴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사자가 쫓아왔다. 사슴은 도망쳤고, 이내 사자를 훨씬 앞질렀다. 사슴의 강점은 발에 있고, 사자의 강점은 심장에 있기 때문이었다.
  탁 트인 벌판에서는 사자를 앞질러 뛰어갔기 때문에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무가 많은 곳에 접어들면서 사슴은 뿔이 나뭇가지에 걸려 제대로 뛸 수 없었고,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꼼짝없이 죽게 된 사슴이 중얼거렸다.

 

  “정말 한심하구나! 못 미더워했던 다리 덕분에 살았는데, 믿었던 뿔 때문에 죽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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