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孫順)은 모량리 사람으로 아버지는 학산(鶴山)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서 품을 팔아 곡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運烏)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항상 어머니의 밥을 빼앗아 먹자. 손순은 민망하게 여겨 아내에게 말했다.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모실 수 없소. 그런데 아이가 어머니 밥을 빼앗아 먹으니 어머니의 굶주림이 얼마나 심하겠소. 아이를 땅에 묻어 어머니의 배를 채워 드리도록 해야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醉山) 북쪽 들로 가서 땅을 파자 이상한 돌종이 나왔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재빨리 나무 위에 걸고 한 번 쳐 보니 소리가 은은하여 듣기에 좋았다. 아내가 말했다. "이상한 물건을 얻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