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던져라, 달에라도 떨어질테니
블로그 애서(愛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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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기타 14

멋진 신세계 - 불행해질 권리 - / 올더스 헉슬리

"그렇다면 좋습니다." 야만인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 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마침내 야만인이 말했다. 무스타파 몬드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좋을 대로 해요." 그가 말했다.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 혼혈 / 타르 벤 젤룬

일반적으로 그들은 그들끼리 모이게 마련이지. 그들은 살아가는 방식에 의해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하나의 무리를 이룬단다. 그렇게 피부색이라든가 머리카락, 얼굴 생김새 등의 유전적 특성, 또 문화가 서로 다른 여러 인간 집단이 존재하는 거야. 결혼을 통해 그들이 섞이면 ‘혼혈아’라고 부르는 아이들을 낳게 돼. 일반적으로 혼혈아들은 아름답단다. 혼합이 아름다움을 낳는 거야. 그리고 혼혈은 인종주의에 대한 훌륭한 방패 중 하나가 되지.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 인종 / 타르 벤 젤룬

동물에는 여러 종이 있어. 하지만 인간의 다양성을 말하기 위해 ‘인종’이란 말을 사용해선 안 돼. ‘인종’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말이야. 그것은 외면에 나타나는, 즉 신체적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말일 뿐이야. 그러니까 우리에겐 다른 사람에 비해 우등한 사람이 있다고 간주하면서 그 다른 사람을 열등 계급으로 규정하기 위해, 즉 인류를 위계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신체적 차이(피부색, 키, 얼굴 모습)에 근거를 둘 권리가 없단다.

도엔소설 / 여인국

남아메리카에 아마소우넨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산에 여자들만이 살아 일년에 한번 강을 건너 남자들과 만난다고 한다. 이 강의 이름을 야만어로는 리요데라타라타라고 부르며 서양어로는 시리후루리히루라고 한다. 시리후루는 은이다. 리히루는 강이다. 중국 사람에게서 전해오는 견우직녀 등은 이러한 것을 전해들은 것일까. 이 산의 주변에 남자가 왕래하려 하면 죽창으로 막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고 네덜란드 통역관인 이마무라 긴베에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쇼쿠산 옹이 전하고 있다.

와칸산사이즈에 / 여인국

세간에서는 뇨고노시마라고 한다. '산사이즈에'에는 다음과 같다. 여인국은 동남해상에 존재한다. 그곳에서는 물을 동쪽으로 흐르고, 수년에 한번, 길이가 한 척정도 되는 연꽃이 핀다. 복숭아의 알맹이는 길이가 두 척이다. 옛적에 선박이 이 나라에 표착하였다. 여자가 모여들어 이 배를 손에 들고 가지고 갔다.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기 일보 직전의 모습이었다. 그때 한 명의 슬기로운 자가 있어 밤에 배를 훔쳐 이 나라를 탈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인국의 이야기를 전했다. 여인국에서 여자는 남쪽 바람을 받으면 알몸이 감응하여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또한 일설에는 게이부쇼조라는 곳이 있어, 그 국경에까지 미치었다. 이 나라에는 남자가 없고, 여자는 우물에 신체를 비추어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생각하건데..

와칸산사이즈에 / 롱팔 외계인

'산사이즈에'에 의하면 팔이 긴 사람의 나라는 쇼교국의 동쪽에 위치한다. 이 나라는 바다의 동쪽에 있다. 사람들은 팔을 늘어트리면 땅까지 닿는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바다에서 한 장의 베로 지은 옷을 주웠는데 한 장 남짓의 길이 었다고 한다. 생각하건데 긴 다리와 긴 팔이 두 장, 석 장이라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렵다. 한 장 남짓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와칸산사이즈에 / 롱다리 외계인

'산사이즈에'에 의하면 다리가 긴 사람의 나라는 아카미즈의 동쪽에 위치한다. 이 나라 사람은 팔이 긴 나라 사람과 친밀하다. 사람들은 항상 팔이 긴 사람들을 등에 업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다. 생각하건데 팔이 긴 사람의 신체는 중간정도의 사람으로 팔의 길이는 두 장, 그것으로 유추해보면 긴 다리는 석 장정도일 거라 한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 말하는 물건들

푸아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흥미를 잃은 것 같았다. 그는 서재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봐야 할 것은 모두 본 것 같군요.” 나 역시 그를 따라서 방 안을 둘러보았다. “만일 저 벽들이 말을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중얼거렸다. 푸아로가 고개를 저었다.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죠. 눈과 귀도 같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이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책장 위를 쓰다듬었다. “이 녀석들이 항상 입을 다물고 있으리라고 단정하진 마세요. 이들은 때때로 제게 말을 한답니다. 의자들, 탁자들 나름대로 할 말이 있는 겁니다!” 그는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무슨 말 말인가요? 오늘은 선생님께 무슨 말을 했죠?” 내가 소리쳤다. 그는 어깨 너머로 고개를 돌리고는 한쪽 눈썹을 기묘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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