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던져라, 달에라도 떨어질테니
블로그 애서(愛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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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앨리스의 증언 / 루이스 캐럴 / 이상한 나라

언니는 앨리스가 일어나 간 뒤에도 턱을 괴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귀여운 동생 앨리스와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이야기를 생각하다 자신도 모르게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동생 앨리스의 꿈을 꾸었다. 앨리스는 깍지 낀 작은 손으로 언니의 무릎을 껴안고 눈을 반짝이며 언니를 바라보았다. 앨리스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리고 얼굴로 흘러내린 머리를 넘기려고 머리를 살짝 흔드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자 앨리스의 꿈에 등장한 이상한 동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귓가에 들렸다. 아니, 꼭 들리는 것만 같았다. 흰 토끼가 황급히 뛰어가자 길게 자란 풀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생쥐가 웅덩이를 찾아 뛰어들었다. 3월 토끼와 그의 친구들이 차를 마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바닷가재의 카드리유 / 루이스 캐럴 / 먹어 본 적은......

가짜 거북이는 한숨을 내쉬더니 한쪽 지느러미로 눈을 가렸다. 앨리스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하다가 목이 메이는지 잠시 흐느껴 울었다. “목에 가시가 걸렸나 봐.” 그리핀이 가짜 거북이의 등을 두들겨 주자 목이 풀린 가짜 거북이가 뺨 위로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넌 바닷속에서 살아 본 적이 없지?” “네, 맞아요.” 앨리스가 대답했다. “그러면 바닷가재와 인사를 나눠 본 적도 없겠구나?” “먹어 본 적은…….” 하고 말하려다 황급히 입을 다물고 “네, 절대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 . . . . . “물론 대구는 본 적이 있겠지?” 가짜 거북이가 물었다. “그럼요, 종종 만찬 때 그런 곳에서…….” 앨리스는 말끝을 흐렸다. “‘만찬 때’가 어디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가짜 거북이의 사연 / 루이스 캐럴 / 추화

“‘추화’는 들어 본 적이 없는데, 그건 뭐예요?” 앨리스가 용기를 내어 물었다. “뭐, 들어 본 적이 없다고? 그럼, ‘미화’란 말은 아니?” 그리핀이 깜짝 놀라 양발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앨리스는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더 예뻐진다는 것을 말하는 거잖아요.” “그래, 그런데도 추화를 모른다면 네가 정말 바보라는 거야!” 그리핀이 말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돼지와 후춧가루 / 루이스 캐럴 / 문

앨리스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하인이 말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 첫째는 내가 너처럼 문밖에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안이 너무 시끄러워 아무도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야.” 그러고 보니 안쪽에서 굉장한 소음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계속되는 고함 소리와 재채기 소리, 이따금씩 접시나 주전자가 산산조각이 나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나요?” 앨리스가 물었다. 하인은 앨리스의 말을 무시한 채 계속 말을 이었다. “우리 사이에 문이 있다면 네가 문을 두드릴 수 있겠지. 그리고 네가 안에서 문을 두드리면 내가 문을 열어 널 내보내 줄 거야.” 하인이 말하는 동안 계속 하늘만 쳐다보았으므로 앨리스는 정말 무례하다고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눈이 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애벌레의 충고 / 루이스 캐럴 / 변신

애벌레와 앨리스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침내 애벌레가 입에서 물담배를 떼며 졸린 듯한 늘어진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넌 누구냐?” 대화를 유쾌하게 나누기에 좋은 질문은 아니었다. 앨리스는 약간 주눅이 들어 조마조마하며 대답했다.? “저……, 이제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 잠에서 깨었을 때는 분명히 내가 누구인지 알았어요. 그런데 아침부터 지금까지 여러 번 바뀐 것 같아요.”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얘기해!” 애벌레가 엄하게 다그쳤다. “저도 설명할 수가 없어요. 보시다시피 전 지금 제가 아니거든요.” 앨리스가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애벌레가 말했다.? “죄송해요.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가 없어요. 하루에도 몇 번이나 키가 변하니 저도 정신이 없어서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토끼, 꼬마 도마뱀 빌을 들여보내다 / 루이스 캐럴 / 무엇을 먹느냐

“여러 가지 재주를 가르쳐 주고 싶었는데. 내 키만 원래대로였다면……. 어머! 그러고 보니 내가 다시 커져야 한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되지? 무언가 먹거나 마시면 될 텐데. 도대체 뭘 먹어야 하지?”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도대체 무엇을 먹느냐는 것이었다. 주변에 있는 꽃과 풀잎들을 살펴보아도 이런 상황에서 마땅히 먹거나 마실 것을 찾기는 힘들 것 같았다. 앨리스는 옆에 자신의 키와 비슷한 커다란 버섯이 하나 있는 것을 보았다. 버섯 아래와 양옆, 그리고 뒤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앨리스는 무심코 꼭대기에 뭐가 있는지 한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치발을 하고 버섯 위를 넘겨다보던 앨리스는 푸른색 애벌레와 눈이 딱 마주쳤다. 애벌레는 팔짱을 끼고 꼭대기에 앉아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CHAPTER IX. The Mock Turtle's Story / Taste and Feelings

'When I'm a Duchess,' she said to herself, (not in a very hopeful tone though), 'I won't have any pepper in my kitchen at all. Soup does very well without—Maybe it's always pepper that makes people hot-tempered,' she went on, very much pleased at having found out a new kind of rule, 'and vinegar that makes them sour—and camomile that makes them bitter—and—and barley-sugar and such things that ma..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가짜 거북이의 사연 / 루이스 캐럴 / 진짜 좋은 학교

가짜 거북이가 말을 이었다. “우리는 최고의 교육을 받았단다. 매일 학교에 다녔지.” “저도 학교는 다녀요. 그렇게 으스댈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앨리스가 말했다. “특별 수업도 받았니?” 가짜 거북이가 긴장하며 물었다. “물론이에요. 프랑스어와 음악을 배웠어요.” 앨리스가 대답했다. “그럼, 세탁하는 법은?” 가짜 거북이가 물었다. “그런 건 당연히 배우지 않죠!” 앨리스가 화를 내며 말했다. “아! 그렇다면 진짜 좋은 학교는 아니구나.” 가짜 거북이가 안심하며 말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가짜 거북이의 사연 / 루이스 캐럴 / 교훈과 못생김

앨리스는 마치 새로운 법칙을 발견한 것처럼 기뻐하며 중얼거렸다. “식초는 사람들을 심술궂게 만들고, 약은 사람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지. 그리고 사탕은 아이들을 부드럽게 녹이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안다면 좋을 텐데. 그러면 사탕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을 텐데 말이야.” 앨리스는 이런 생각에 빠져 공작 부인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공작 부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깜짝 놀랐다. “말하다 말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지금 당장은 마땅한 교훈이 떠오르지 않지만 곧 기억이 날거야.” “교훈이 없을 수도 있어요.” 앨리스가 대꾸했다. “찾으려고만 한다면 교훈은 어디든 있는 거란다.” 이렇게 말하며 공작 부인은 앨리스 곁으로 바짝 붙었다. 앨리스는 공작 부인이 가깝게 다가오는 게 좋진 않았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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