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앨리스가 일어나 간 뒤에도 턱을 괴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귀여운 동생 앨리스와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이야기를 생각하다 자신도 모르게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동생 앨리스의 꿈을 꾸었다. 앨리스는 깍지 낀 작은 손으로 언니의 무릎을 껴안고 눈을 반짝이며 언니를 바라보았다. 앨리스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리고 얼굴로 흘러내린 머리를 넘기려고 머리를 살짝 흔드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자 앨리스의 꿈에 등장한 이상한 동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귓가에 들렸다. 아니, 꼭 들리는 것만 같았다. 흰 토끼가 황급히 뛰어가자 길게 자란 풀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생쥐가 웅덩이를 찾아 뛰어들었다. 3월 토끼와 그의 친구들이 차를 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