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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가짜 거북이의 사연 / 루이스 캐럴 / 교훈과 못생김

돈달원 2020. 12. 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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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는 마치 새로운 법칙을 발견한 것처럼 기뻐하며 중얼거렸다.

  “식초는 사람들을 심술궂게 만들고, 약은 사람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지. 그리고 사탕은 아이들을 부드럽게 녹이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안다면 좋을 텐데. 그러면 사탕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을 텐데 말이야.”

  앨리스는 이런 생각에 빠져 공작 부인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공작 부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깜짝 놀랐다.

  “말하다 말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지금 당장은 마땅한 교훈이 떠오르지 않지만 곧 기억이 날거야.”

  “교훈이 없을 수도 있어요.”

  앨리스가 대꾸했다.

  “찾으려고만 한다면 교훈은 어디든 있는 거란다.”

  이렇게 말하며 공작 부인은 앨리스 곁으로 바짝 붙었다.
  앨리스는 공작 부인이 가깝게 다가오는 게 좋진 않았다. 그 이유는 공작 부인이 너무 못생겼고, 앨리스 어깨에 턱 끝을 얹기에 딱 좋은 키이긴 했지만 턱이 어찌나 뾰족한지 불편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앨리스는 무례하게 굴고 싶지 않아서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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