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목자가 자기 염소들을 풀밭으로 몰고 갔는데, 자기 염소들과 들염소들이 뒤섞여 있는 것을 보았다. 저녁이 되자, 목자는 모든 염소를 동굴에 있는 우리로 몰아넣었다.
다음날에는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쳤다. 평소처럼 풀밭으로 데려갈 수 없어서, 목자는 우리 안에서 염소들을 보살펴야 했다. 그는 자기 염소들에게는 굶주려 죽지 않을 정도로만 꼴을 주고, 그렇지 않은 염소들에게는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속셈으로 넉넉하게 꼴을 주었다.
폭풍우가 그치자, 목자는 모든 염소를 이끌고 풀밭으로 나갔다. 그런데 산에 도착하자마자 들염소들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들염소들을 향해, 자기가 정성껏 돌보아주었는데 이렇게 떠나는 것은 은혜를 저버리는 짓이라고 목자가 소리치며 꾸짖자, 들염소들은 돌아서서 말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는 당신을 더욱 경계하게 된 거예요. 어제 당신에게 온 우리를 전부터 당신과 함께했던 이들보다 더 잘 대해준다면, 또 다른 염소들이 당신을 따라올 때 우리보다 그들에게 더 잘해줄 것이 빤하기 때문이지요.”
반응형
'이야기보따리 - 책 > 이솝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솝우화 / 어부와 농어 (0) | 2021.02.05 |
---|---|
이솝우화 / 못생긴 여자 노예와 아프로디테 (0) | 2021.02.05 |
이솝우화 / 고양이와 수탉 (0) | 2021.02.05 |
이솝우화 / 에티오피아 사람 (0) | 2021.02.05 |
이솝우화 / 나이팅게일과 매 (0) | 2021.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