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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와 그의 아내가 현관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는 방금 튀긴 닭이 한 마리 놓여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을 막 먹으려는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그의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본 남자는 재빨리 닭을 숨겼습니다. 아버지에게 주기가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노인이 가까이 와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가자 아들은 숨겨 두었던 닭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닭은 온데간데없이 두꺼비가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닭이 두꺼비로 변한 것이었습니다. 두꺼비는 아들의 얼굴에 뛰어 올라 내려갈 줄을 몰랐습니다. 누가 떼내기라도 할라치면 두꺼비는 그 사람을 무섭게 노려보았습니다. 금방이라도 그 사람의 얼굴에 뛰어오를 듯이 쳐다보는 두꺼비의 사나운 눈초리에 아무도 떼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불효막심한 아들은 두꺼비를 먹여 살려야 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자기 얼굴을 떼먹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그 불효막심한 아들은 한시도 쉬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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