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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이솝우화 / 모기와 사자

돈달원 2021. 3. 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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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가 사자에게 가서 말했다.

 

  “나는 네가 전혀 겁나지 않아. 너는 나보다 더 강하지 않기 때문이지. 내 말이 틀렸다면, 네 강함을 어디 한번 내게 보여줘 봐. 물론 너는 발톱으로 할퀼 수도 있고 이빨로 물 수도 있지. 하지만 그런 것들은 여자들이 남편과 싸울 때나 하는 짓이야. 사실은 내가 너보다 훨씬 더 강해. 원한다면 어디 한번 싸워볼까.”

 

  모기가 앵 하고 나팔 부는 소리를 내면서 공격을 개시해서, 사자의 코 쪽으로 돌진해서는 주변의 털 없는 곳을 물기 시작했다. 사자는 자기 코를 공격하는 모기를 잡으려고 발톱을 휘둘렀지만, 그 발톱에 자기 몸만 찢겨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사자는 결국 모기 잡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자를 이긴 모기는 앵 하는 나팔 소리를 내고 승전가를 부르면서 날아갔지만, 거미줄에 걸려들고 말았다. 그리고 거미에게 잡아먹히면서, 자기는 가장 위대한 동물과도 싸워서 이겼는데 이런 보잘것없는 거미에게 잡혀 죽고 만다며 크게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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