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던져라, 달에라도 떨어질테니
블로그 애서(愛書)

이야기보따리 - 책/그림동화

동전이 된 별 / 그림형제

돈달원 2021. 3. 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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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부모님을 모두 여읜 어린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너무 가난해서 더 이상 살 집도, 잠을 잘 침대도 없었습니다. 지금 그 소녀에게는 몸에 걸친 옷과 어떤 친절한 사람이 준 조그만 빵 조각밖에 없었습니다. 소녀는 착하고 신앙심이 매우 깊었습니다. 세상에 의지할 것 없는 신세인 소녀는 하느님이 자기를 돌봐 줄 것이라고 믿으며 시골로 갔습니다. 거리에서 소녀는 불쌍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제발, 내게 먹을 것을 좀 다오. 배가 너무 고프구나.”

 

  소녀는 그 사람에게 가지고 있던 빵을 모두 주며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빕니다.”

 

  소녀는 계속해서 걷다가 슬피 애원하는 어린아이를 만났습니다.

 

  “머리가 추워요. 내 머리를 덮을 수 있는 것 좀 주세요.” 

 

  소녀는 모자를 벗어서 그 어린이에게 주었습니다. 소녀는 조금 더 걸어가다가 외투가 없어 떨고 있는 어린이를 만났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외투를 벗어 주었습니다. 잠시 후 다른 여자 아이가 나타나 소녀가 입고 있는 낡은 원피스를 달라고 부탁해서 그것도 벗어 주었습니다. 마침내 소녀는 숲에 도착했습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그 때 또 한 어린 아이가 나타나서 낡은 속옷을 벗어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소녀는

 

  ‘어두우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거야. 그러니 속옷을 벗어 줘도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소녀는 속옷을 벗어서 그것마저 어린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소녀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자 갑자기 하늘에서 별들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반짝반짝하는 동전으로 변했습니다. 소녀는 방금 전에 입고 있던 낡은 속옷마저 다른 사람에게 벗어 주었지만, 이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새 옷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소녀는 동전을 모아서 평생 부자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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