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숲 속에서 무서운 동물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커다란 사자가 길 위로 튀어나왔다. 사자가 앞발을 한 번 휙 움직였더니 허수아비가 길 위로 나뒹굴었다. 사자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양철 나무꾼을 세게 쳤다. 나무꾼도 길 위로 넘어졌지만 양철에 아무 상처도 나지 않자 사자는 깜짝 놀랐다.
적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작은 토토는 힘차게 짖으며 사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거대한 짐승은 개를 물려고 입을 벌렸다. 토토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도로시는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 나가서 사자의 코를 있는 힘껏 때리며 외쳤다.
“토토를 물기만 해 봐! 부끄러운 줄을 알아. 너처럼 큰 짐승이 불쌍한 작은 강아지를 물다니!”
“난 안 물었어.”
사자는 도로시가 때린 코를 앞발로 비비며 말했다.
“물려고 했잖아. 넌 커다란 겁쟁이일 뿐이야.”
도로시가 되받아쳤다.
“나도 알아. 언제나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사자가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난 정말 모르겠어. 그렇다면 지푸라기로 만든 불쌍한 허수아비를 때린 건 뭐지?”
“지푸라기로 만들었다고?”
도로시가 허수아비를 일으켜서 모양이 잡히도록 두드려 주는 모습을 보며 사자가 놀라서 물었다.
“당연히 지푸라기로 만들었지.”
아직도 화가 난 도로시가 말했다.
“그래서 허수아비가 그렇게 쉽게 나동그라졌구나. 살짝 스쳤는데 굴러 넘어져서 나도 깜짝 놀랐어. 저 사람도 짚을 채운 거니?”
사자가 말했다.
“아니, 그는 양철로 만들어졌어.”
도로시가 양철 나무꾼이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며 말했다.
“그래서 내 발톱이 뭉개질 뻔했구나. 발톱으로 양철을 긁을 때 차갑고 짜릿한 느낌이 내 등을 타고 흘렀어. 네가 아끼는 저 작은 동물은 뭐니?”
사자가 말했다.
“내 강아지 토토야.”
도로시가 말했다.
“토토는 양철로 만들어졌니, 아니면 짚을 채운 거니?”
사자가 물었다.
“둘 다 아니야. 토토는 피와 살로 이루어진 강아지야.”
도로시가 말했다.
“오! 정말 흥미로운 동물이네. 지금 보니 정말 작다. 나처럼 겁쟁이 말고는 아무도 이런 작은 것을 물려고 하지 않을 거야.”
사자가 슬프게 말했다.
“어쩌다 겁쟁이가 됐어?”
도로시가 집채만큼 커다란 짐승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것 참 수수께끼야. 난 아마 그렇게 태어났나 봐. 숲 속의 모든 다른 동물들은 당연히 내가 용감하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사자는 어디서나 동물의 제왕이니까. 내가 아주 크게 울면 모든 동물들이 겁을 먹고 길을 비켜 주더라고. 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아주 무서웠지만 내가 울부짖기만 하면 사람들은 언제나 꽁지가 빠져라 도망갔어. 만약 코끼리나 호랑이, 곰이 나를 겁주면 나도 도망갈 거야. 난 그런 겁쟁이니까. 하지만 그들은 내 울음소리를 들으면 모두 도망가. 그래서 난 당연히 그냥 가도록 놔뒀지.”
“하지만 그건 옳지 않아. 짐승의 왕이 겁쟁이여서는 안 돼.”
허수아비가 말했다.
“나도 알아. 그래서 나도 슬프고 불행해. 위험이 생기면 심장이 쿵쾅거리거든.”
사자가 꼬리 끝으로 눈에서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
“심장병이 있는 건지도 모르지.”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그럴지도 몰라.”
사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기뻐해야 해. 그건 너는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니까. 나는 심장이 없어. 그래서 심장병도 없지.”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아마 내게 심장이 없었으면 난 겁쟁이가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사자가 말했다.
“너 뇌는 있니?”
허수아비가 물었다.
“있는 것 같아. 본 적은 없지만.”
사자가 대답했다.
“난 오즈의 마법사에게 가서 뇌를 달라고 할 거야. 내 머리는 지푸라기로 채워져 있거든.”
허수아비가 말했다.
“그리고 난 오즈의 마법사에게 심장을 달라고 할 거야.”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그리고 난 오즈의 마법사에게 토토와 나를 캔자스로 돌려보내 달라고 할 거야.”
도로시도 말했다.
“오즈의 마법사가 내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
겁쟁이 사자가 말했다.
“나에게 뇌를 줄 수 있다면 용기도 줄 수 있겠지.”
허수아비가 말했다.
“나에게 심장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쉬운 일이겠지.”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나를 캔자스로 돌려보내 준다면 그것도 할 수 있겠지.”
도로시가 말했다.
“괜찮다면 나도 너희를 따라갈래. 용기가 없는 내 삶은 견딜 수가 없거든.”
사자가 말했다.
“환영해. 네가 있으면 다른 야생동물들이 가까이 오지 못할 거야. 너를 보고 그렇게 쉽게 겁먹다니 다른 동물들이 너보다 더 겁쟁이 같아.”
도로시가 말했다.
“정말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용감해지는 건 아니야. 나 스스로 겁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난 행복할 수 없어.”
사자가 말했다.
그들은 여행을 다시 시작했고, 사자는 도로시의 옆에서 걸었다. 사자의 커다란 이빨에 물릴 뻔했던 일을 잊지 않은 토토는 처음에 새 일행을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좀 편안해졌는지 겁쟁이 사자와 토토는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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