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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이솝우화 / 말과 소와 개와 사람

돈달원 2021. 2. 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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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우스가 사람을 만들고 짧은 수명을 주었다. 겨울이 되었을 때, 사람은 머리를 써서 집을 마련해 그 안에 들어가 살았다. 어느 날 추위가 극심해지고 비까지 내리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말이 허겁지겁 달려와서는 자기에게 피난처를 제공해달라고 사정했다. 사람은 말에게 수명의 일부를 주어야만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고, 말은 흔쾌히 자기 수명을 일부 내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도 자기 힘으로는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없어 사람을 찾아왔다. 이번에도 사람은 수명의 일부를 자기에게 나눠주어야만 집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고, 소 역시 자기 수명을 일부 주고서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개도 숨이 거의 끊어질 것 같은 모습으로 찾아와서, 자기 수명 일부를 사람에게 내어주고서 피난처를 제공받았다.
  그래서 사람은 제우스가 준 수명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는 순수하고 착하지만, 말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는 큰 소리를 치고 목을 꼿꼿이 세우며 허세를 부린다. 그러다가 소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기에 이르면 위풍당당해지기 시작하고, 개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가는 시기에는 걸핏하면 화를 내고 짖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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