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던져라, 달에라도 떨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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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이솝우화 / 겨울과 봄

돈달원 2021. 4. 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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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봄을 조롱하고 꾸짖었다. 봄이 오자마자 사람들은 아무도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어떤 사람은 풀밭이나 숲으로 가서 백합과 장미 같은 꽃을 꺾어서 눈앞에서 빙빙 돌리다가 머리에 꽂으면서 행복해하고, 어떤 사람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며, 더 이상 폭풍이나 홍수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겨울이 말했다.

 

  “나는 통치자, 그중에서도 폭군을 닮았지. 내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두려워 떨며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고, 눈을 내리깐 채 땅을 바라볼 뿐이지. 게다가 어떤 때는 나의 강요에 못 이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거든.”

 

  봄이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네게서 벗어나는 것을 기뻐하는 거야. 그렇지만 내 이름은 사람들이 다 좋아하지. 제우스를 걸고 맹세하건데, 내 이름은 모든 이름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름일 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없을 때는 나를 추억하고 내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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