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던져라, 달에라도 떨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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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어우야담

어우야담 3 / (61) 이경희에게 붙은 귀신 - 물괴 -

돈달원 2021. 10.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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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물괴라는 것은 사람이 죽어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고, 특정한 사물이 오래되면 신령해져서 그 형체를 변하여 장난하는 것일 뿐이다. 천지간에 사대-불가에서 말하는, 세상의 만물을 이루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 네가지-의 기운이 모이면 사람이 되었다가, 죽으면 태공으로 돌아가 막연하게 흩어지는데, 그 사이에 원한을 품음이 생겨 기가 흩어지지 않고서 인간에게 요괴를 부리는 것이다. 천백 가운데 한둘이 그렇다. 다만 사물이 오래되면 영기를 머금고 형상을 빌려 곤충, 초목, 물고기, 자라의 정령과 더불어 능히 기를 내어 허상이 되는 것이 빈번히 있다. 그 기운은 사악한 데서 근본하고 본디 바른 것에는 간섭하지 않으니 이른바 사악함이 바른 것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찌 헛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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