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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친구들과 친지들을 대접하려고 만찬을 준비했다. 그 사람의 개도
“이보게 친구여, 와서 나와 함께 식사 한번 하세”
라고 하며, 다른 개를 초대했다. 손님 개는 초대에 응해 기쁜 마음으로 갔다가, 떡 벌어지게 차려진 음식을 보고는 발길을 멈추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말했다.
‘이게 웬 떡이란 말이냐. 생각지도 않게 이런 횡재가 굴러 들어오다니. 내일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게, 오늘 배 터지게 먹어보자.’
손님 개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를 초대해준 개에게 신뢰를 보여주려는 듯이 쉴 새 없이 꼬리를 흔들었다. 그 개가 꼬리를 요란하게 흔드는 것을 본 요리사는 개의 다리를 잡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던져버렸다.
이렇게 쫓겨난 손님 개는 큰 소리로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도중에 다른 개들을 만났는데, 그중 한 마리가 물었다.
“친구여, 만찬은 어떠했는가?”
그러자 손님 개는 대답했다.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잔뜩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서, 그 집을 어떻게 나왔는지조차 생각이 안 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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