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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 책/어우야담

어우야담 / (24) 홍유손의 기행

돈달원 2020. 11. 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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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유손은 은둔했던 군자이다. 세상에 대처하는 것이 고답적이어서 영리를 추구하지 않았으며 추강 남효온과 벗하여 산수 간을 자유롭게 방랑하였다.

  하루는 그와 사이가 좋은 이름난 재상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재상은 그를 매우 정성스럽게 대접하며 비단 이불과 수놓은 요를 주어 묵게 하였다. 아침이 되자 홍유손은 인사를 하고 떠났는데, 비단 이불 가운데에는 똥이 남겨져 있었다.

  일찍이 높은 언덕에 올라가 똥을 누는데 똥이 마치 꼬아 놓은 새끼줄처럼 길었다. 언덕 아래에 있던 아이들이 모여서 그것을 바라보며 놀라 소리 지르자 홍유손은 곧 그 똥을 끌어당겨 뱃속으로 도로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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