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해 던져라, 달에라도 떨어질테니
블로그 애서(愛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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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112

이솝우화 / 늑대와 왜가리

뼈다귀를 삼키다가 목에 걸린 늑대가 자기를 치료해줄 자를 찾아 백방으로 돌아다녔다. 왜가리와 마주치자, 늑대는 보수를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뼈다귀를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왜가리는 늑대의 목구멍 속으로 자기 머리를 집어넣어 뼈다귀를 꺼내주고는 약속한 보수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늑대가 말했다. “이봐, 네 머리가 늑대의 입에 들어갔는데도 무사히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데, 거기에다 보수까지 요구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솝우화 / 늑대와 새끼 양

늑대가 강에서 물을 마시는 새끼 양을 보고는, 그럴듯한 꼬투리를 내세워 잡아먹으려 했다. 그래서 늑대는 자기가 강 상류에 있으면서도, 새끼 양이 강물을 흐려놓는 통에 물을 마실 수가 없다고 꾸짖었다. 새끼 양은 자기는 입술만 살짝 대고 마시는 데다가, 하류에서 마시기 때문에 상류에 있는 물을 흐려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늑대는 그런 식으로는 꼬투리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 네가 내 아버지를 욕했잖아.” 새끼 양이 자기는 작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하자, 늑대가 말했다. “네가 아무리 많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해도, 넌 반드시 잡아먹히게 되어 있어.”

이솝우화 / 늑대들과 양들

늑대들이 양 떼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지만, 개들이 지키고 있어 덮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일에 성공하려면 책략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늑대들은 양들에게 사절단을 보내 개들을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서로 적대하는 원인이 개들에게 있기 때문에, 개들을 넘겨주기만 한다면 그들 간에 평화로운 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들은 머지않아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를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채로 개들을 넘겨주었다. 그러자 늑대들은 양들을 수월하게 차지해서는,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하던 양 떼를 모조리 죽였다.

이솝우화 / 의사와 병자

한 의사가 병자를 치료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병자가 죽자, 그 의사는 시체를 내가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만약 이 사람이 술을 그만 마시고 관장을 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것이오.” 그러자 거기 있던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말했다. “이보시오, 이제 그런 말을 해봐야 무엇 하겠소. 그 말이 꼭 필요했을 때는 하지 않다가 지금 그런 말을 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데 말이오.”

이솝우화 / 돌팔이 의사

한 돌팔이 의사가 병자를 치료하러 갔다. 다른 모든 의사는 그 병자에게 지금 병들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회복되는 중이라고 했는데, 이 돌팔이만은 그에게 내일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신변을 모두 정리하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후에 돌아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병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백한 얼굴로 밖으로 나와 아주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그를 본 돌팔이 의사가 안녕하냐며 인사를 건네고 나서 그에게 말했다. “저승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던가요?” 그러자 병자가 대답했다. “그들은 망각의 강물*을 마시고는 정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타나토스와 하데스가 병자를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 의사라는 작자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무시무시한 경고의 말을 쏟..

이솝우화 / 다랑어와 돌고래

다랑어가 돌고래에게 쫓겨서 물살을 가르며 쏜살같이 도망쳤는데, 막 잡히려는 찰나에 너무 빨리 헤엄친 나머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튕겨 올라 해변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전속력으로 달려오던 돌고래도 함께 튕겨 올라 똑같이 해변에 널브러졌다. 돌고래가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죽어가자, 고개를 돌려 그 모습을 지켜본 다랑어가 말했다. “나를 죽음으로 내몬 자가 함께 죽어가는 것을 보니, 내가 죽는 것도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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