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 늑대와 새끼 양
늑대가 강에서 물을 마시는 새끼 양을 보고는, 그럴듯한 꼬투리를 내세워 잡아먹으려 했다. 그래서 늑대는 자기가 강 상류에 있으면서도, 새끼 양이 강물을 흐려놓는 통에 물을 마실 수가 없다고 꾸짖었다. 새끼 양은 자기는 입술만 살짝 대고 마시는 데다가, 하류에서 마시기 때문에 상류에 있는 물을 흐려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늑대는 그런 식으로는 꼬투리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 네가 내 아버지를 욕했잖아.” 새끼 양이 자기는 작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하자, 늑대가 말했다. “네가 아무리 많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해도, 넌 반드시 잡아먹히게 되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