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 겁 많은 사냥꾼과 나무꾼 어떤 사냥꾼이 사자의 발자국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사냥꾼은 한 나무꾼에게 사자의 발자국을 보았는지, 그리고 사자 굴은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다. 나무꾼은 말했다. “그러시다면 당신에게 진짜 사자를 보여드리겠소이다.” 이 말을 듣자 사냥꾼은 공포에 질려 이를 덜덜 떨며 말했다. “나는 그저 사자의 발자국을 찾고 있을 뿐이고, 사자를 찾는 것은 아니오.”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9
이솝우화 / 암송아지와 황소 암송아지가 일하는 황소를 보면서 그렇게 죽도록 고생하니 참 안됐다고 위로했다. 마침 그때 축제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황소는 멍에에서 풀어주고 암송아지는 신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잡아갔다. 이를 본 황소가 미소를 지으며 암송아지를 향해 말했다. “암송아지야, 사람들이 네게 일을 시키지 않은 이유는 너를 번제물로 바치기 위해서야.”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9
이솝우화 / 마녀 어떤 마녀가 자기에게는 신들의 노여움을 풀어주는 부적이 있다고 선전했다. 그리고 그 부적을 많이 팔아 꽤 큰돈을 벌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녀가 기존의 종교를 변질시키고 있다고 고발했다. 고발한 사람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마녀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어떤 사람이 법정에서 끌려 나오는 마녀를 보고 말했다. “이보시오, 신들의 노여움을 풀 수 있다고 장담하던 당신이 사람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9
이솝우화 / 과부와 암탉 과부에게 암탉이 한 마리 있었다. 암탉이 날마다 알을 한 개씩 낳아주었기 때문에, 모이를 더 많이 주면 암탉이 하루에 알을 두 개씩 낳아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했다. 하지만 암탉은 뚱뚱해져서 더 이상 하루에 한 번도 알을 낳지 못했다.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8
이솝우화 / 과부와 하녀들 일하기 좋아하는 과부에게 하녀들이 있었다. 이 과부는 수탉이 우는 소리가 들리면 꼭두새벽에도 하녀들을 깨워 일하게 하곤 했다. 이런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면서 녹초가 되어버린 하녀들은 집에 있는 수탉을 목 졸라 죽이기로 작정했다. 수탉이 꼭두새벽에 여주인을 일어나게 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하자, 하녀들은 더 큰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수탉이 우는 시간을 알지 못하게 된 여주인이 이제는 한밤중에 하녀들을 일어나게 해서 일을 시켰기 때문이다.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8
이솝우화 / 노파와 의사 눈에 병이 생긴 노파가 보수를 주기로 약속하고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노파의 집으로 들어가 눈에 연고를 발라주었는데, 노파가 눈을 감고 있는 동안에 살림살이들을 하나씩 몰래 빼돌렸다. 이렇게 모든 살림살이를 다 빼돌리고 난 후에야 의사는 노파를 다 낫게 해주고는 약속한 보수를 달라고 요구했다. 노파가 보수를 주려 하지 않자 의사는 그녀를 재판장에게 데려갔다. 그러자 노파는 의사가 눈병을 고쳐주면 보수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맞는데, 의사에게 치료받은 후에 눈 상태가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집 안에 있는 모든 살림살이가 다 보였는데, 지금은 하나도 볼 수 없기 때문이라오.”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8
이솝우화 / 서로 불화한 농부의 아들들 한 농부의 아들들이 늘 서로 불화했다. 말로 수없이 타이르고 설득해도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 행동으로 아들들을 깨우치고자 했다. 농부는 아들들에게 막대기 한 다발을 가져오게 했다. 아들들이 시킨 대로 하자, 먼저는 다발로 묶인 막대기들을 그대로 주고 부러뜨려보라고 했다. 하지만 아들들이 온 힘을 다해도 부러뜨릴 수가 없었다. 농부는 그다음으로 다발을 풀고 막대기를 하나씩만 주었다. 아들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막대기를 쉽게 부러뜨리자, 농부가 말했다. “아이들아, 이렇게 너희도 마음을 합하면 적들에게 굴복하지 않겠지만, 서로 불화한다면 쉽게 굴복하고 만단다.”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8
이솝우화 / 농부와 나무 한 농부의 밭에 나무가 있었는데, 과일은 열리지 않고 참새들과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들의 안식처로서만 쓰였다. 과일이 열리지 않자 농부는 그 나무를 베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도끼를 들고 가서 나무를 내리쳤다. 참새들과 매미들은 안식처를 베어버리지 말고, 자기들이 거기서 노래하면서 농부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게 그대로 놓아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농부는 그들이 사정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도끼를 두 번, 세 번 내리찍었다. 그러자 나무에 구멍이 났고, 그 안에서 벌 떼와 꿀을 발견했다. 꿀을 맛본 농부는 도끼를 내팽개치고, 그 나무를 신성하게 여기면서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8
이솝우화 / 농부와 행운 어떤 농부가 밭을 가는 도중에 우연히 황금을 발견하고서, 이것이 다 대지의 여신 덕분이라는 생각에 날마다 그 여신상 앞에 화관을 바쳤다. 그러자 행운의 여신이 농부에게 나타나서 말했다. “이봐, 너를 부자가 되게 해준 것은 난데, 도대체 왜 대지의 여신에게 선물을 바치는 것이냐? 나중에 운이 바뀌어 내가 준 황금이 다른 사람 수중으로 넘어가면, 그때 가선 행운의 여신인 나를 원망할 셈이지?”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8
이솝우화 / 농부와 그의 아들들 어떤 농부가 삶을 마감할 때가 되자, 자기가 죽고 나서 아들들이 농사를 잘 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내 아들들아, 나는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내가 죽고 나면, 내가 포도원에 감춰둔 것들을 모두 찾아내거라.” 포도원 어디엔가 보물이 묻혀 있다고 생각한 아들들은 아버지가 죽은 후에 포도원의 모든 땅을 구석구석 깊이 파서 갈아엎었다. 보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땅을 잘 갈아놓은 덕분에 몇 배나 많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다. 이야기보따리 - 책/이솝우화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