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양興陽의 어떤 백성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 산에 장사를 지냈다. 그 마을 사람이 밭에 나갔는데 무덤으로부터 은은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 마을 사람은 달려가 죽은 사람 집에 알리고자 했으나 어떤 한 사람이 제지하며 말했다. "속담에서도 이르지 않았소? 죽었다가 소생한 자를 보고 그 사람의 집에 알려주면 도리어 죽는 화를 자신이 받게 된다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은 두려워하며 알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다음 날에도 또 그 소리가 들렸는데, 3일이 지난 후에는 조용해졌다. 가장 늦게야 그 말을 전해 들은 죽은 사람 집 아들들이 무덤을 파내어 보니 관 뚜껑이 열려 있고, 몸을 묶은 베가 풀어져 있었으며, 옷과 이불이 벌려져 있고, 죽은 시체가 엎어져 있었다. 아들들은 몹시 ..